WBC 2006 한국 vs 미국

몇달전 I Love NBA 카페에서 미국 국가대표 농구팀이 우리나라에 오면 관전을 하러 가겠냐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NBA 선수들이 우리나라에 온다니, 그것도 싸인회 일정이 아닌 팀을 이루고 경기를 하러 온다고 하니 반신반의한 생각에 한동안 잊고 지나쳤습니다.

8월 15일 광복절인 오늘 비타500 WBC(World Basketball Challenge)2006를 세계최강 미국 국가대표팀이 우리나라 국가대표팀과 맞붙었습니다. 농구는 야구나 축구와 다르게 실력차가 선수의 개인 능력(스펙 + 스킬)에 따라서 확연히 벌어지는 종목입니다. 야구에서 우리나라가 미국을 이길 가능성이 있고, 또 결국 이길수 있었지만, 농구의 경우 미국을 이기기엔 현실적으로 불가능 합니다. 과격하게 말해 이미 우리나라가 질걸 예상하고 보는 경기라, 즐거운 마음으로 즐기면서 보자란 생각을 갖고 중계방송을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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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미국은 강했습니다. 르브론 제임스, 카멜로 앤소니, 드웨인 웨이드 이 03드래프트 3총사는 역시 NBA최고 플레이어 답다란 생각이 들게 이름값만큼 멋진 모습을 보여 주었습니다. 팬들이 원했던 화려한 플레이를 보이며 팬서비스를 확실히 해 주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줄데가 없어..


그에 비해 우리나라는 초반부터 긴장한 모습을 떨쳐내지 못하고 이도 저도 아닌 플레이가 속출했습니다. 하승진. 2미터 23. 우리나라 최초의 NBA 리거입니다. 오늘 코트에서 그의 모습은 왜 그가 NBA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나를 보여준 경기라 생각합니다. 키는 크지만 움직임이 둔하고 볼 키핑능력마져 떨어져, 그의 엄청난 덩치를 활용할 줄도 모르고 그저 꿔다놓은 보릿자루 처럼 마냥 서있기만 하였습니다. 그래도 뭔가 해 줄것 같아 기대했는데 기량의 차이는 생각외로 컷습니다. 개인적으로 NBA에서 top센터로 자리잡은 중국의 야오밍이 대단해 보입니다.

그래도 이번 경기를 통해 우리나라 농구의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아르헨티나 특급 김민수는 김주성과 함께 그나마 제 기량을 보여주며, 분명 우리나라 농구의 희망임을 보여주었습니다. 김승현이 크리스 폴이나 커크 하인릭에 막혀 하프라인도 못넘어 올것이란 말을 깨고 코트를 휘졌고 다녔습니다. 돌파후 인사이드의 높이를 의식해서 레이업의 정확도가 떨어져서 안타까웠습니다. 김승현이 코트에서 뛸때와 안 뛸때 볼 배급이 차이가 나는듯 했습니다.

SBS가 중계를 끊어 보지못한 김민수의 덩크


솔직히 아무기대도 안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보기로 했는데, 가만히 앉아서 구경할 수만은 없었습니다. 정말 아쉽기도 했고, 이건 아닌데.. 좀 잘하지 하는 생각도 많이 들고, 보면서 고함도 많이 질렀습니다. 4쿼터 미국의 2-3 지역방어에 막혀 아무것도 못하는(중계방송 끊어먹기 전까지 4쿼터 4득점이었습니다. ) 모습을 보며, 정말 한숨만 나왔습니다. 더욱이 더 관광당하는 꼴 보지 말라고 정규방송 중계로 3분을 남기고 끊어먹는 SBS의 아름다운 배려(?) 때문에 지금 속이 부글부글 끓고 있습니다.
아.... SBS...

어쨋든 미국 드림팀과 붙은 우리나라 대표팀선수들이 이 경기를 계기로 더욱 발전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더이상 양궁농구 보기 싫습니다. 농구다운 농구를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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