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그 순간의 찰라. (딴따라 사진클럽 전시회 후기..)

사진 그 순간의 찰라...

어느 순간 사진을 좋아하게 되었다. 지금은 멀어지긴 했지만...
사진, 어른들의 장난감.

한동안 사진에 미쳐서 카메라의 양대 산맥같은 사이트인 디씨인사이드와 slrclub을 전전했던 시절이 있었다. 지금도 가끔가서 놀곤 하는 단골 사이트다. 어느날 slrclub에 사용기 게시판에 글 하나가 올라왔다. 올림푸스의 똑딱이 자동카메라 모델로 사진을 찍어 올린 글이었는데, 무시했던 자동카메라로 slr카메라로 찍은 그 이상의 사진을 보여주었다. 그걸 보고 진심으로 사진은 사람이 찍는것이지 카메라가 찍는건 아니다란 생각이 절로 들었다. 그래서 한층 높아진 눈을 뒤로하고, 그당시 입문용으로 최적의 카메라였던 저렴한 캐논A60을 샀다. 수동기능이 있는 똑딱이로 사진은 사람이 찍는다란 신념을 갔고 열심히 찍었다. 그러나 찍을때마다 항상 느끼는 점이 있었는데, 찍어 놓고 컴퓨터로 보면 언제나 마음에 드는 사진은 없었다는 것이다. 내공이 부족한지, 카메라가 후진지 모르겠지만, 난 내가 사진에 소질이 없음을 깨닳았고 서서히 흥미를 잃기 시작했다.


WORLD PRESS PHOTO OF THE YEAR 2004, 1st Prize SPOT NEWS (보고있으면 가슴 아프다)

그래도 사진을 좋아한다. 내가 생각하는 좋은 사진은 느낌있는 사진이다. 그건 사진을 찍는 사람의 마음과 생각이 그대로 사진에 담겨져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같은 카메라로 같은 대상을 찍더라도 사진을 찍는 사람의 보는 시각에 따라 가지 각색의 사진이 나온다. 사진을 보면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느낄 수 있다. 어떤 의미를 같고 어떤 말을 전해주려 하는가 알 수 있다. 밍숭맹숭 싱거운 사진은 별로 맛이 없다.

8월 21일 월요일. 딴따라 사진클럽 전시회에 다녀왔다. 고영준, 곽은정, 김기홍, 김동률, 김지현, 박인영, 박창학, 배윤경, 이상순, 이성훈, 이한선, 임무섭. 자칭 딴따라라 부르는 음악하는 사람들이 취미로 찍은 사진을들 전시하는 자리였다. 김동률빼곤 아무도 모른다. 한장 한장 보며 생각한 것은 취미로 찍은 사진들이라 하지만 좋은 느낌이 드는 사진들이 많이 보였다. 작지만 분위기 있는 아뜰리에에서 하니 클래식한 맛이 있었다. 그래도 전시회에서 내가 느낀건 그저 일상의 사진.. 그것 뿐이었다. 약간의 간만 되어있는 사진. 사실 나는 보도사진의 그 강렬한 맛을 개인적으로 기대했는데, 그 곳엔 우리네처럼 일상, 혹은 여행에서의 사진 뿐이었다. 누군가의 싸이월드에서 볼 수 있는 사진들... 기대가 있었던 만큼 실망감도 있었던 전시회였다. 다행인지 관람료는 받지 않았다.

노래방이 생기고 전 국민이 가수가 되었듯이, 싸이월드나 블로그가 많아지면서 전 국민이 포토그래퍼가 된 듯 하다. 사진작가는 아니지만 멋진 사진을 잘 찍는 사람들이 많다. 맛있는 사진들이 많다. 난 그 사진들을 보는게 재미있다. 그때 같이 있진 않았지만 늦게나마 그때 그 사람이 느낀것을 같이 느낄 수 있는것 같아서...

첫번째 딴따라 사진클럽 전시회 관련 링크
http://blog.naver.com/zi_02?Redirect=Log&logNo=140027773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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