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만만해 보이나..

오늘 하루를 도서관에서 보내고, 지겨워서 5시가 조금 넘어 도서관 건물에서 내려오는 길이었다. 여성문화센터 앞에 양복 입은 20대 남자 두 사람이 나를 부르더니 잠시 설문조사 하는데 해 달라고 그랬다. 프로젝트로 몇번 설문조사를 해본지라, 설문조사에 대한 어려움을 조금은 느껴서 흥쾌히 응해주었다. 설문의 내용은 기독교에 관한 내용으로 한 7~8개 정도 였다. 내용은 기독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사후세계를 믿는지, 다른 사이비 이단 기독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적는 것이었다.

대충 끝내고 가려는데 이때부터 전도가 시작되었다. 유월절 행사을 통해 구원을 받을 수 있다고 하였다. 그러면서 요즘 교회에서 이 유월절 행사를 안지키는 곳이 많다고 하였다. 유월절... 처음 듣는 것이었다. 뭐냐고 물으니 포도주와 떡을 먹는 것이 란다. 유월절에 포도주와 떡만 먹으면구원들 받을 수 있다니.. 오호~ 이런 생각을 하고 조금은 흥미롭게 듣고 있었다. 이때 부터 구원의 필요성에 대해 열변을 토하며 사람의 일이란 어떻게 될지 모른다면서, 북핵문제와, 교통사고 등의 예를 들며 불안감을 조성한 다음, 침례를 통하면 유월절 행사를 한 것과 같은 효과를 같는다고 말을 하였다. 그리곤 당장 자신들의 교회로 가자고 그랬다. 사실.. 구원을 받고 어쩌구 하는건 다 성경에 나온 말이라 뭐라 못하겠다. 진짜 나와있었다. 그래서 아.. 그런가 보다.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렇게 다짜고짜 자기 교회에가서 침례를 받으라니.. 황당하기 짝이 없었다. 대충 생각해 보겠다고 하고 버스를 타러 가는데 버스 정류장 까지 쫒아와서 같이 교회에 가자고 한다. 필요하면 간다고, 다른 교회에서 유월절날 포도주 먹으면 되지 않냐구 그러니 유월절 행사는 자기 교회에서만 제대로 한다고 말했다. 어떻게 그 교회에서만 유월절을 지키냐고 그러니 다른 교회는 변형해서 한다고, 전국에서 세계에서 자기 교회에서만 유월절 행사를 제대로 한다고 침례를 받으러 가자고 한다.

성경에 좋은 말씀이 있는건 알겠는데 자기 교회에서만 제대로 된 유월절을 한다고 그러니 웃기지도 않았다. 더이상 상대하기 싫어 가만히 있으니, 잘 믿을거 같아 보이는데, 왜 이리 의심이 많냐고 그런다. 하긴 한 30분동안 설교 들었다. ㅋ 호객행위에 걸려들기 딱 좋은 어리버리한 마스크... ㅋ

그런데 앞으로 예수님을 믿을지 부처님을 믿을지 알리신을 믿을지 아무도 안믿을지 잘 모르겠지만, 설사 기독교인이 되더라도, 자기네 교회에서만 유월절을 한다는 그런 교회는 가고 싶지 않다. 사기꾼 같아 보인다.

끝으론 위에 적은 내용들은 기억나는 데로 적은 것이다. 난 교회에 안다녀서 틀린 부분이 있을런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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