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해줄때 잘 하자

‘쇼타임 대폭발’ 삼성, 올시즌 홈 전패 끊었다. 2012년 1월 10일. 드디어 삼성 썬더스가 홈 첫승을 거뒀다. 보조 경기장에서 넥스터스 동호회 농구하고 있는데, 인터뷰 실에서 꽤 오랬동안 인터뷰 하는 모습을 얼핏 보며 오늘은 삼성이 이겼구나란 생각이 들었다. 경기장 가는 동안 차안에서 봤을때 전반에 모비스를 크게 이기고 있었는데, 다행이 삼성이 역전당하지 않고 이겼다.

이정석의 시즌아웃으로 삼성 썬더스의 몰락을 어느정도 예상하고 있었지만 이정도 일줄은 몰랐다. 시즌이 시작한지 꽤 되었는데 이제 홈 첫승이라니... 선수층이 얇아져서, 특히 가드진이 바닥이다. 몰락하고 있지만 요즘든 생각은 팀 분위기가 떨어질데로 떨어져서 뭘해도 안되는 팀이 되어버린것 같다.

많은 사람들이 김상준 감독의 용병술 문제에 대해 지적하지만, 꼭 용병술의 문제는 아닌것 같다. 가끔 TV로 중계방송을 볼때 김상준 감독이 경기중 선수들에게 화를 내거나 실수를 나무래는 건 본적 없는데, 김상준 감독은 KT의 전창진 감독이나 KCC의 허재 감독처럼 경기중 선수를 다그친다거나 화내는 스타일은 아닌것 같다. 덕장 스타일. 그렇다면 이런 차이가 팀 성적에 영향을 미치는 것일까?

피곤한 일상 생활에 찌들어 쉽게 잊어 버리는 사실이 한가지 있다. '잘 해줄때 알아서 잘 하자.' 운동 뿐만 아니 사회생활이 다 마찬가지다. 다른 사람이 잘 해줄때 나도 알아서 잘 해야 된다.

가끔 잘해주는걸 모르고 행동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그럴때면 아차 하는 마음에 다시 한번 생각하고 행동하게 되지만, 그렇지 못하고 행동하는 사람들을 종종 보게 된다. 특히 상하관계로 얽혀있을때 저건 아닌데란 생각이 많이 든다. 정말 친해서 형, 동생하는 사이라도 지켜야 할 예의라는게 있는데, 기본적인 예의 조차도 의식하지 않고 행동하는 사람들이 있다.

내가 싫은건 남도 싫어한다는 생각을 항상 한다. 그래서 내가 욕먹으면서 일하기 싫으니깐 다른 사람들을 대할때도 좋게 좋게 말을 한다. 군대에서도 그랬고 회사에서도 그런건데, 좋게 말할때 잘 알아듣고 기분좋게 행동하는 사람이 있다면, 신경써서 좋게 말하는 건지 모르고 오히려 잘못된 태도를 보이는 사람이 있다. 쉽게 말해 토를 달며, 불편한 행동을 하고, 심지어 기어 오르는 사람이 있다. 겨우 잘못된 태도를 보이는 사람에게 욕하고 윽박질러서 일을 시키면, 그 일이 진행되긴 하지만 질이 낮고, 마무리가 제대로 되지 않으며 일을 시키는 사람, 하는 사람 둘다 쉽게 지친다. 

안타까운건 대부분 잘못된 태도를 보인 사람은 계속해서 같은 행동을 보인다는 점이다. 좋게 알아듣기 쉽게 인간의 언어로 말하면 알아듣지 못하고, 욕하고 윽박지르며 짐승을 대하는 언어로 말하면 그제서야 알아듣는다. 이 패턴은 계속해서 끊어지지 않고 지속된다. 그렇게 행동하면 결국 피해보는건 자기 자신인데, 그것을 인지하지 못하는것 같다.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고 이왕 하는것 서로 기분좋게 하면 얼마나 좋은가... 계속해서 이렇게 행동하는 사람과 일을 할때면 아무리 일을 잘하는 사람이라도 부딪히는 자체가 싫어져 점점 피하게 된다. 물론 알아듣기 어렵게 인간의 언어로 말하는 사람이 있는데, 이럴때면 짜증이 나는건 사실이지만, 이 경우에도 기분좋게 행동하는게 중요한 것 같다.

잘 알아듣고 행동하는 사람은 일을 시키는 사람과 일을 하는 사람 사이에 인간적으로 친밀하고 신뢰가 쌓여 있었다면, 잘못된 태도를 보이는 사람은 단순히 일로만 얽혀 있는 사람이었던것 같다. 아니면 단순히 일로만 얽히고 싶은 사람인지도 모르겠다. 보통 이런 사람들은 제일 기본적인 태도가 별로 였던것 같다. 기본적인 예의가 없이 생각나는데로 말하고 행동한다. 군대에서 병장에게 말할때 누구누구 상병'님' 이라고 말하는 식으로 존댓말에 대한 개념이 없다거나, 선임이 진지하게 말하는데 분위기 파악 못하고 실실 웃고 있다던가 하는 행동을 보인다. 회사에서도 마찬가지다. 직급이 없는 서로가 님으로 불리는 좋은 기업문화가 있는 회사에서 오히려 더 조심해서 행동해야 되는데 그러지 못한 사람들이 많다.

이렇게 말은 했지만 지금까지 항상 좋은 태도로 사람들은 대한 건 아니었다. 앞으로도 잘 해줄때 알아서 잘 해야지란 생각을 마음속에 다시 새겨본다.

잘 해줄때 잘 하자. 지금 편하다고 느낀다면 더욱 더 조심해서 행동할때다.

마지막으로 잘 나가는 팀은 좋게 말하는 감독과 알아서 잘 하는 팀 > 윽박지르는 감독과 알아서 잘 못하는 팀 > 좋게 말하는 감독과 알아서 잘 못하는 팀 순인것 같다. 윽박지르는 감독과 알아서 잘 하는 팀은 못 본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