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여시간

하고 있는 일이 나를 발전시키기도 하지만 잉여시간이야 말로 나를 키우는 원동력인것 같다.

아무리 생각하고 느껴도 하루종일 일에 파묻혀서 생활한다고 해서, 나의 인사이트가 높아지고 개발력이 뛰어나게 향상이 되는건 없다. 방망이 깎는 노인처럼 해왔던 일을 더 빠르고 능숙하게 잘 하게 된다. 쉽게 말해 ctrl + c, ctrl + v로 코드를 복사하고 ctrl + f 로 변경해야 할 부분을 찾아서 빠르게 변경해 나간다.

문제는 시간과 일 같지도 않은 일에 치이다 보니 방금 말한 일마저도 할 시간이 없다는 점이다. 팀에 리소스가 부족하다보니 자연스레 해당 일을 잘 하는 사람에게 그 일을 맡길 수 밖에 없다. 그게 제일 효율적이라는 것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그것도 하루 이틀이지 계속해서 지루한 일을 한다는건 상당히 괴로운 일이다.

처음엔 이런 일들을 일과시간과 더불어 야근을 하면서까지 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그렇게 행동하였었다. 이제 막 입사한 신입사원이라 뭐든지 열심히 해야한다는 생각이 있었다. 하지만 내가 오랜 시간과 노력을 들인 만큼 얻을 수 있는게 너무 적었다. 대신 뒤쳐진다는 느낌을 매우 많이 느꼈었다. 시간이 지나고 다시 이런 일들을 하고 그때와 비슷한 느낌을 받고 있다. 달라진 점이 있다면 일을 적당히 할 줄 알게 되었다는 거다.

이제는 이런 일들에 대해 야근을 하면서까지 붙잡고 있지 않는다. 일과시간에만 하려고 노력하고, 일과시간에도 8시간 모두 할애하지 않는다. 2시간 정도는 스스로 잉여시간을 만들어 사용하려고 노력한다. 

제일 좋은 케이스는 회사에서 일로 항상 새로운 프로젝트를 하는거지만 언제나 그럴 수는 없는것 같다. 그래서 내가 필요한 것은 스스로 생각해보고 만들어 보기로 했다. 시간이 없다고, 피곤하다고, 귀찮다고, 장비가 없다고 시도하지 않았던 것들을 이제 슬슬 해보려고 한다.

잉여시간을 알차게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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