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은 싫어..

나는 책 편식이 심한것 같다.

주로 많이 보는 책은 컴퓨터 관련책이고, 원서를 보고 싶은 마음에 기본적인 영어 문법책이나 영어 관련 기초책을 뒤적거린다. 물론 원서로 책을 읽기는 읽는다. 다만 처음부터 끝까지 정독하지는 못한다. 발췌해서 필요한 내용만 읽는다. 

그러다 마음이 흐트러지면 흐트러진 마음을 다시 붙잡기 위해 자기계발서를 읽는다. 시간관리나 나태해진 나에게 자극이 되는 책을 읽는다. 그러면 마음을 잡고 컴퓨터 관련 책을 보며 공부를 한다.

20대를 이렇게 보냈다. 굉장히 책을 많이 봤을것 같은데, 꼭 그렇지는 않다. 컴퓨터 책이라는게 문자를 읽는다고 해서 내것이 되지 않더라. 백문이 불여일타 라고 책의 내용을 보고, 이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예제 코드를 쳐보면서 내것으로 만드는것도 중요하다.

그래도 읽고 또 읽으니깐 개발하는게 익숙해 졌다. 그리고 마음이 점점 든든해 졌다. 내가 모르는게 있어도 그동안 알음알음 모아둔 관련 책(주로 원서 ebook)에 다 있으니깐, 모르면 그 책을 보면 되니깐 마음이 든든해 졌다.

이러다 보니 중,고등학교 이후로 읽지 않은 소설을 더 안읽게 되었다. 사실 중, 고등학교때도 교과서에 나온 소설의 몇몇 장만 보았지 찾아서 보지는 않았다. 소설을 극도로 혐오해서 안읽는건 아니다. 다만 소설 읽을 시간에 컴퓨터 책을 보는게 더 좋겠다고 판단해서 그렇다. 이건 개발을 잘 하고 싶은 마음과 남들보다 개발을 못하는 열등감에서 비롯된 것 같다.

몇일전 보배님이 쓴 구두에 관한 글을 봤는데, 내가 아는 사람이 내가 아는 장소에서 에피소드를 겪은 일을 재미있게 풀어써서 즐겁게 읽었다. 재미있게 잘 봤다고 그러니 소설이 이런거라고 그랬다. 소설이 주는 재미.. 소설을 읽을때 마다 힘든건 바로 이해할 수 없는 배경설명과 내가 모르는 수 많은 주인공들 때문이라 생각한다. 

그런데 내가 아는 사람이, 아는 장소에서 있었던 일을 이야기 하는건 재미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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