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는 건축 시티 : 홀

 


말하는 건축 시티 : 홀 (2013)

City: hall 
8
감독
정재은
출연
유걸
정보
다큐멘터리 | 한국 | 106 분 | 2013-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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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과 소프트웨어는 매우 많이 닮은 구석이 있다. 소프트웨어 설계와 관련된 책을 읽다보면 개발을 마치 건축의 그것과 비슷하게 생각하고, 건축의 프로세스를 그대로 가져오는 경우도 많다. 그래서 일까? 그리스토퍼 알렉산더의 패턴 랭귀지 책은 건축에 관한 책인데 오히려 IT에서 더 인기가 있고, 심지어 IT 전문 출판사에서 번역서가 나오기까지 했다.

 

말하는 건축 시티 : 홀은 새로 지은 서울 시청 신청사에 관한 다큐멘터리 영화이다. TV속 다큐멘터리 처럼 딱딱하지도 않았고, 그렇다고 영화 처럼 허구도 아니었다. 영화속의 등장인물들은 너무나 자연스러웠다. 더욱이 오고가며 보게 되는 서울시청이라 관심이 더 가니 영화에 몰입이 되어 재미있게 보았다. 무엇보다 영화속에서 실제 시청을 지은 사람들의 속내를 들으니 시청의 디자인이 공감이 가고,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시간을 내서 다시 시청에 들러 눈으로 다시 확인하고 싶다.

 

인상깊게 본건 프로젝트 진행과정이었다. 건축물이 올라가는 프로젝트 과정이 소프트웨어가 완성되는 프로젝트 과정과 별반 달라보이지 않았다.

 

서울시가 발주를 하고 건축가가 설계한 의도에 맞게 건축을 해야 하는 시공사. 기획자와 디자이너가 기획가 디자인을 해서 그걸 구현하는 개발자. 다르게 보이지 않았다. 건축이 더 규모가 크고, 그만큼 훨씬 더 체계적이 어서 놀랐다. 무엇보다 서로의 입장에 서서 의견충돌이 나고 이것을 해결해 가는 과정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영화 속 한 대사. "7월 말까지 끝내려면 전부 한마음 한뜻이 되지 않으면 안됩니다. 내가 이날까지 안되는 근거를 만들기 위한 회의는 안하겠습니다. 정말 할 수 있는 회의를 했으면 좋겠습니다." 영화 속에 이 말이 나오는데, 이 말을 듣고 정말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동안 회의를 하면 안된다, 안되어 있다만 이야기 했지 해보자란 긍정적인 말은 하지 않았던것 같다. 생각을 달리 갖게 하는 말이다.

 

새로 지은 서울 시청도 다시 생각하게 되고, 내가 하는 이 일도 다시 생각하게 되는 영화인것 같다. 조만간 시간내서 시청에 다녀와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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