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이름에 대한 잡설

영어로 나를 부른다는게 너무나 어색했다.

지금도 앞으로 영어 이름으로 나를 부른다는 생각을 하니 적응이 안된다.


중학생때 학원에서 영어 수업시간에 영어 이름을 하나씩 붙여 줬던 기억이 있다.

그때 이름은 steve 였다. 꾸준히 steve로 불렸던건 아니고, 아마도 What's your name? 정도의

챕터를 공부하면서 지은 이름이었다.


steve 영어이름을 지을까 하다가 



이분 생각이 나서 관두었다. 공대생이 존경하는 스티브 워즈니악도 있지만 뭔가 하면 안될것 같은 이름. 그런 기분이 들었다.


대학교 와서는 같이 농구하는 선배형이 patrick 이라 불렀다. 포지션도 생김새도 패트릭 유잉과 닮았다는게 그 이유였다. 슬램덩크의 채치수. patrick 이 괜찮다 싶었는데 너무 종교적인 느낌이 강했다.



그래서 생각을 한게 Dr. J 줄리어스 어빙의 julius 였다. 비록 플레이를 제대로 본적은 없지만 하이라이트만 봐도 그 우아함이 멋졌던 어빙이었다. 그래서 지금 농구팀 유니폼도 6번. julius는 좀 오래되 보인다는 단점이 있었다.



그렇게 고민하다가 팀에서 brandon 이란 이름이 어울린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brandon은 생각도 안했는데 잘 어울린다고 해서 brandon으로 결정했다. 자주 들으니 스펠링이 좀 길다는 단점 말고는 괜찮은것 같아서 brandon으로 결정했다. 그래도 마음 깊은 곳에서 흔들림이 있었는데 바로 브랜든 로이 때문이었다.


화려했지만 부상으로 인해 오랫동안 볼수없었던 브랜든 로이. 가뜩이나 요즘 무릎이 신경쓰이는데 brandon 이란 이름으로 불리면 뭔가 아플것 같다는 기분이 들었다.


마지막까지 치열하게 고민을 하다가 남들이 불렀을때 괜찮다고 하는 이름이 좋은 이름인것 같아서  결국 brandon으로 정했다.


그래서 brandon으로 결정하고, 팀에서도 brandon으로 조금씩 불리고 있는데, 오늘 조직개편으로 새로 합쳐진 팀에 brandon이 나 말고 한명 더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같은 이름이 한팀에서 불리고 있는 장면을 상상하니 너무 힘들것 같았다. 그래서 hr에 이름을 바꿔도 되냐고 물어보고, 결국 이름을 바꿨다. brandon 으로 이름을 짓고, 약간 찜찜한 마음이 조금 있었는데 이름을 바꾸고 나서는 그런 마음이 사라졌다.


새로 바꾼 이름은 derek. 사실 데릭 피셔가 생각이 났다. 레이커스 시절에 당연히 코비가 휠씬 좋고 그랬지만 데릭피셔는 어딘가 좀 부족하지만 괜히 정감이 가는 그런 플레이어 이여서 좋아했다. 큰 경기에 한방씩 넣어주는 모습이 좋기도 했고.. 그래서 derek으로 정했다.



derek 이란 이름을 찾아보니 스펠링이 굉장히 다양한걸 알게되었다. derec, derick, derrick 등등 같은 데릭인데 쓰는건 여러가지 였다. 데릭 로즈는 derrick 을 썼다.


derek은 야구 선수 데릭 지터의 이름이기도 했다. 훌륭한 리더의 이름. 그런 느낌이 든다. brandon 도 좋은 이름이었는데 내 이름은 아니었나보다.





derek. 아직은 좀 어색하긴 한데 많이 고민한 만큼 정붙이고 잘 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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