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용고시

총에 맞아 죽는 꿈을 꾸었다. 


기관총 연사로 총을 맞았는데, 꽤 실감이 났다. 시간이 정지해 있는것처럼 멈춰 보이고, 숨도 탁 막혔다. 고통만 없지 이게 죽는거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꿈이 이상해서 찾아보니 굉장히 좋은 꿈이었다. 하고자 했던 일들이 다 잘풀리고 성공하는 그런 꿈이었다. 이 꿈을 동생한테 천원 받고 팔았다. 중등임용고시 2차시험을 보러 새벽부터 일어나 수원에 있는 경기체육고등학교로 가는 길이었다.


오늘, 중등교사 임용고시 결과발표를 하는 날이었다. 월요일부터 괜히 내가 긴장이 되서, 삼일을 잠도 제대로 못자고 뒤척이며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하루를 보냈는데 동생한테 합격했다란 전화를 받았다.


꿈 때문에 붙은건 물론 아니겠지만, 어느정도 예지몽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은 든다.


1년에 기회가 딱 한번 주어지는 시험, 경쟁률에 허수가 없는 시험. 그만큼 어렵기도 하고 부담이 많은 그 임용고시에 동생이 붙었다. 수험생인 본인이 제일 힘들겠지만, 옆에서 같이 사는 가족들도 덩달아 힘든 시험이었다.


오랫동안 공부하며 고생한 동생이 자랑스럽다. 무엇보다 부담감에 마음고생을 많이 했는데 잘 이겨내고, 하고 싶은 일을 찾아가서 대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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