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11.16] 하루를 보내며.. - 기분 참 더러운게 좋네..

어느덧 11월 중순이다.
이제 2005년도 거의 다 간다..
군에 있을땐 정말 2005년 올것같지 않았는데,
막상 전역하니 시간이 빠르게 흐른다.


1) 축구 대표팀이 이겼다.

사실 하는지도 몰랐는데 운동 하고 오니 후반전 시작해서
계속 봤다.
동국이 형이 한골 넣는것 보고.. 영표형 지성이 형 역시
잘하더군...
오늘 만큼만 해라...


2) 내일 동생이 휴가나온다.

자주 나온다.. 그래도 아무리 편하게 근무를 한다고 해도,
군대는 힘들고, 힘들다..
특히 짬밥 안될때는...
내일부터 술에 취하는 날이 많아지고, 컴퓨터 사용시간이
현저히 떨어지겠군...


3) 날씨가 추워졌다.

날씨가 추워지니 강원도에서 고생하고 있을 녀석들을
생각하게 된다.
소양강 바람과 살골 바람으로 항상 추운곳인데...
알아서들 잘 하겠지만, 건강 조심하길...

올 겨울은 전역하면서 가져온 깔깔이로 겨울을 나야겠다.


4) 기분이 더러운게 좋다.

그런게 아니라고 하겠지만 기분 참 더럽거든,
박차고 일어날순 없잔아.. 분위기 잡아서 미안한데..
생각해보니깐, 아니 생각하면 할수록 기분 더러워 지는게
씩 웃게 만든다... 그냥 씩 웃게 만들어...

미안하지만 내가 2년동안 좆뺑이 까면서, 갈굼당하면서 배운게
눈치거든.....
난 이 2년의 고생을 헛되다고 생각하지 않어,
정말 더러운 꼴도 많이 보고, 그만큼 동료간 우정도 많이 느꼈고,
가족의 소중함과 세상의 편안함을 몸소 느끼고 왔어..
무엇보다, 아직 부족하지만 스스로를 다스리는 방법을 배우게
되었지... 세상 보는 눈과 인내... 그리고 수많은 생각들...

지금 많이 부족한거 인정해.. 스스로도 그렇게 느끼니깐,
그런데, 그런데, 너무 티난다... 일부러 티낸거야??

솔직히 폭발하기 직전이야.. 소리 지르고 싶다..


오늘 참 기분 더러운게 좋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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