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3일

4월 3일.

 

봄비가 내린 날이어서 그런지 온몸이 으슬으슬 하면서 하루종일 기운 없이 지냈다.

이런 음산하고 으슬한 기분은 썩 좋지 않다.

 

아침에 불현듯 작년에 본 지슬이 생각났다. 음침한 흑백영화의 분위기는 오늘의 날씨 처럼 나를 지치게 만들었다.

영화 분위기에 비해 등장인물의 순수한 웃음이 있어서 더 슬펐던 영화였는데 왜 오늘 불현듯 생각이 났을까? 기운을 쭉 빠지게 하는 음침함 때문일까?

 

오후가 되고 사내 게시판을 보다가 오늘이 4월 3일이고, 제주 4.3 사건이 일어난 날이란걸 알게 되었다.

 

영화 지슬을 인상깊게 봤는데, 그래서 그런지 1년이 지난 후에도 몸이 느끼는가 보다. 물론 말도 안되는 껴맞추기 이지만 그냥 그렇다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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