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

집에서 음력으로 생일을 챙긴다. 올해 생일은 추석이 일찍 찾아왔듯이 조금은 빠른 생일이었다. 음력으로 생일을 지냈을때 안좋은 점은 안그래도 생일에 대한 의미를 크게 두지 않는데, 더 의미를 두지 않게 해준다. 날짜가 해마다 바뀌니 그런거 같다.


올해도 별로 갖고 싶은게 없었다. 꼭 이걸 갖고 싶어 그런 생각이 잘 안든다. 사실 좋아하는건 꽤 많이 가지고 있다. 간단히 인터넷과 동영상 감상용으로 쓰는 데스크탑도 있고, 로망 같았던 씽크패드도 회사에서 개발용 노트북으로 매일 쓰고 있고, 맥북 에어도 집에서 개발용으로 쓰고 있다. 아이패드로 책도 보고 음악도 듣고.. 필요한 것보다 조금은 과하게 가지고 있으니 별로 욕심이 안난다.


뭔가 수집하는 욕심이 있으면 사고 싶은게 많았을까란 생각이 든다. 그랬으면 안그래도 지저분한 방이 더욱 더 지저분 해지겠지.


사실 내가 필요한게 아니면 별로 손이 안간다. 손이 안가다 보면 그냥 짐이 되고, 자리만 차지 한다. 그래서 뭔가 사는걸 조심스럽게 생각한다. 좋은게 있어도 나한테 필요할까를 생각하면 없어도 되는것들이 많다. 그래도 계속해서 생각이 나서 사는건 정말 아껴가며 요긴하게 잘 쓴다.


내가 생각하도 좀 이상하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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