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의 남자를 보고..

왕의 남자



설을 맞아 부모님과 왕의 남자를 보았습니다. 오후 11시 50분 영화... 보고 오니 벌써 2시가 넘어 3시가 다가옵니다. 설 대목인데다 노대통령 임팩트로 인해 보려는 사람이 많은가 봅니다. 밀리고 밀려서 11시 50분 영화를 보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그다지 재미 없었습니다. 아무리 15세 관람가라고 해도 부모님과 보기 민망한 장면들이 나와 괜히 부모님과 갔나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손에 땀을 쥐고 볼 정도의 긴장감 있는 영화를 좋아 하는데, 그런 긴장감이 전혀 들지 않은 평범한 영화 였던것 같습니다. 넌 어떤놈인데 그런 말을 하냐고 물으신다면 저는 친절한 금자씨 같은 처절한 영화를 좋아 합니다. 생각해 보니 특이한 소재와 자극적인 영상을 좋아 하는것 같습니다. 그래도 왕의 남자와 함께한 2시간을 즐겁게 보냈습니다.

요즘 왕의 남자로 인해 공길역의 이준기 인기가 하늘을 치솟는데, 영화를 보니 그다지 호감이 들진 않았습니다. 비호감 입니다. 이준기가 너무 잘생겨서 그런건 아니고, 공길이란 역이 너무 싫어서 공길을 연기한 이준기도 싫습니다. 공길이란 인물 짜증납니다. 여자 같은 남자, 싫습니다. 게다가 공길은 보기에 참 답답하고 답답합니다. 아무리 개같은 상황(침소로 들어가야 하는 상황)이고 인생(다른 사람들을 위해 희생을 해야하는..)이라지만, 공길 짜증납니다. 이런 답답한 심정을 장생역의 감우성이 잘 소화한것 같습니다. 알포인트를 보면서 참 연기 잘한다. 멋지다. 이런 생각을 했는데 이 영화에서도 멋진 연기를 보여준것 같았습니다. 공길의 개같은 장면을 볼때 만화 베르세르크의 그리피스를 잠시 떠올려 보았습니다. 둘다 여자보다 예쁘단 공통점이 있더군요.

장녹수의 강성연.. 음.. 강성연을 좋아라 하기에 왕의 남자에서 강성연은 최고 였습니다. ^^: 과도하게 주관적 이지만 어쩔수 없습니다. 좋았습니다. 므흣한 장면들도 나오고.. ㅋㅋ

영화를 보면서 계속 느낀것은 나도 왕 하고 싶다. 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옆구리가 확실히 시리긴 시린가 봅니다.

결과적으로 블록버스터 영화를 표방하고 엄청난 제작비를 투입하고도 못뜬 영화들이 많은데 거기에 있어서 왕의 남자는 저예산을 쓰고도 독특한 소재와, 탄탄한 스토리, 그리고 배우들의 혼신의 연기가 더해져 올 설날을 제일 즐겁게 해준 영화가 아니었나 평가해 봅니다.

왕의 남자 재미있게 잘 보았습니다. 다음엔 투사부일체나 무극을 봐야 겠습니다. 사랑을 놓치다는 마음이 아플까봐 못보겠습니다.
,